주부들이 많이 듣는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사연이다. 결혼 전 남편과 연애시절 에피소드였는데, 어느날 프러포즈와 함께 과감히 포옹하는 남편의 겨드랑이에 얼굴이 파묻히는 순간 겨드랑이 암내 때문에 숨이 턱 막혀 도망가고 싶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골치 아픈 냄새와 평생 함께할 생각에 결혼을 많이 망설였다는 그녀의 심정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10% 정도가 액취증으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있는 아포크린 한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한관을 통해서 배출될 때 그 입구에 있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어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아포크린 땀샘의 분포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액취증은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자가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 세 가지가 있다. 액취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선을 파괴시키는 수술 요법을 제외하곤 어느 것이든 일시적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전에 액취증 치료방법으로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을 많이 시행했으나, 4∼5㎝ 절개하므로 피부에 흉터가 남고 수술 후 열흘 정도 압박붕대를 감는 등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고 시술 다음날부터 활동이 가능한 고바야시 절연침, 롤러클램프 등의 시술법이 활용된다. 고바야시 절연침의 치료는 절연된 침을 피하 지방층에 꼽아 전류를 흘리되 피부 쪽으로는 손상을 주지 않고 아포크린 땀샘이 위치한 피하 지방층만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치료법이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샤워나 운동을 할 수 있으며 흉터가 없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도 주말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액취증에다 겨드랑이에 땀까지 많은 다한증이라면 롤러클램프 치료가 효과적이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3㎜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냄새와 땀의 원인인 땀샘을 지방흡입술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모낭이 위치한 진피 부위를 제거하기 때문에 액취증과 다한증의 원인이 되는 땀샘들이 없어지고 더불어 많은 수의 모낭도 함께 없어져 겨드랑이 부분이 제모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평소 액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 털을 제거해 땀이 차지 않고 건조한 상태가 되도록 하고, 샤워를 자주 해서 겨드랑이 부분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출처:세계일보